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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지정된 안동 도산서원에서 전통 배례 장면이 시연되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
- 서원의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 주역 이배용 이사장
“등재가 확정된 순간 감동적
도포 입고 갓 쓴 현장의 유림
감사禮 갖춰 박수갈채 받아”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에 등재가 확정된 순간, 도포 입고 갓 쓰고 현장에 온 유림이 공수’(拱手)를 외치면서 감사의 예를 갖춰 박수 갈채와 함께 세계인들로부터도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전통에 미래가 있고,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사실을 또 한번 실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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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용 / 바른사회운동연합 교육개혁추진위원회 위원 |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 9곳’이 6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제 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6일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 참석, 현장을 지켜본 이배용(72·사진) 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은 8일 오전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상황을 그렇게 전했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서원은 1543년 건립한 조선 첫 서원인 영주 소수서원을 비롯해 안동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경주 옥산서원, 달성 도동서원, 함양 남계서원, 정읍 무성서원, 장성 필암서원, 논산 돈암서원이다. 한국 서원의 세계유산 등재는 지난 2015년 한차례 ‘반려 판정’을 받은 후 재도전 끝에 이뤄낸 쾌거여서 값진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화여대 총장 시절은 물론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문화재청 세계유산분과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서원 알리기에 앞장서온 이 이사장은 “한국의 서원이 유교문화의 발상지인 중국의 서원보다 먼저 세계유산에 등재됐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고, 과거 시험에 치중한 중국의 서원과 달리 한국 서원의 바른 심성을 갖춘 인성교육에 치중한 교육 철학이 인류의 미래에 많은 영감을 주리라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이 이사장은 “서원은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전국에 걸쳐 건립한 명문 사학이라는 점에서 전통유산인 동시에 미래 인재양성의 나침반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소중한 우리 유산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정부의 서원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서원에 대해 “오늘날까지 교육과 사회적 관습 형태로 지속하는 한국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라며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의 서원을 등재하면서 우리나라는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1995년), 창덕궁, 수원 화성(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2000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조선왕릉(2009년),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2010년), 남한산성(2014년), 백제역사유적지구(2015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2018년)을 포함해 세계유산 14건을 보유하게 됐다.
[출처 : 문화일보]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 사실 또 실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