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 교육 개혁과 학교 혁명
경북매일
국내적으로, 국제적으로 교육 개혁과 학교 혁명에 관한 목소리가 높아진다.
시대는 변해가는데 교육은 늘 제자리걸음이니, `현실과 교육의 괴리`가 심하고, “별 실익도 없는 공부에 시간을 낭비한다”는 반성이다.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에게 고등수학 공부를 강요하는 것도 문제다. 일반 국민들은 초등학교 수학공부만으로도 불편없는 삶을 영위하는데 왜 고급수학을 배워야 하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수학을 포기한 수험생`이 늘어난다. 그들은 다만 `수학을 포기`했을 뿐인데, 학교에서는 `2류 학생`으로 엘리트 그룹에서 제외된다.
신영무(71)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김병일(70) 전 기획예산처 장관, 유증현(69)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 3명이 “우리 교육을 개혁해야 한다. 공교육이 붕괴되면 한국사회 붕괴로 이어진다”면서, `교육개혁 토크콘서트`를 이어가고 있다. 신영무 변호사는 현 교육제도에 대해서 “수학능력시험제도 아래에선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인생이 결정되고, 고교평준화는 모든 학생들을 하향 평준화한다”고 했다.
김병일 도산서원 선비수련원 이사장은 “미래세대를 위한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입시 위주의 교육체계는 학생들에게 삶의 가장 중요한 본질을 놓치게 한다”며 “인성교육 부재는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발전했지만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이 줄어드는 이유”라고 했다. 윤증현 전 장관은 “매년 50만 명의 대졸자가 나오지만 대부분 질낮은 직장이나 미취업의 고통에 내몰리는 것은 노동시장과 교육의 괴리에서 비롯된다”며 “총체적 문제 해소를 위해 고교 입시를 부활하고, 기술교육을 늘리고 대학 진학률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대학은 불량품을 만들면서 AS도 하지 않아 기업들이 재교육 비용을 엄청 들인다”란 소리가 나온지 10년도 넘었지만, 반응은 미미하다.
인성교육은 `점수교육`에 매몰돼 `구호`만 있을 뿐이다. “학교에서는 잠 자고, 공부는 학원에서 한다”면서 공교육 붕괴를 우려하는 소리가 높지만, 당국은 `입시제도 변덕`에나 매달린다.
최근 켄 로빈슨·류 애로니카 두 영국 교수의 공저 `학교혁명`이 번역 발간됐다.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특성을 가졌고 학생들은 각자 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는데, 학교는 획일적인 틀 속에 모든 학생을 몰아넣고, 그 틀에 맞지 않는 학생은 열등생으로 간주하는데 이 잘못을 어떻게 고칠 것이냐 하는 것이 책의 핵심내용이다.
저자들은 시험 없이도 `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서 늘 상위권을 유지하는 핀란드 교육제도에 주목한다. 핀란드는 `그룹스터디`위주로 수업한다. `개인별 점수`란 없고, `그룹점수`가 있을 뿐이다. 공동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공동으로 해결책을 찾아내는 수업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본받아야 할 학교혁명이다.
출처 : 2015.12.10. 경북매일 >
바른사회운동연합 | 2015-12-11 | 조회 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