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위기, 교육의 기회>_ 대학 혁신을 통하여 청년들의 어려움을 근본적으로 해소하자
대학의 위기, 교육의 기회>
대학 혁신을 통하여 청년들의 어려움을 근본적으로 해소하자
1. 대학의 위기는 교육의 기회
한국대학은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들이 급격히 증가하는 동시에 글로벌 대학평가에서도 중국, 싱가포르, 홍콩 등의 대학들에 크게 뒤쳐지면서 질과 양에서 큰 위기에 처해 있음.
한국대학의 위기는 대학구성원들이 근본적인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변화를 수용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차원에서 교육의 기회가 될 수 있음.
세계적으로 AI교육혁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동시에, 세계 유수 대학들은 4차 산업혁명의 혁신생태계의 중심 허브로 전환하고 있음.
우리 대학들이 이번 대학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면 청년층의 실업, 지역의 소멸, 격차 확대, 삶의 질 저하 등 난제들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음.
2. AI 교육혁명
코로나와 4차 산업혁명으로 수백 년 동안 거의 바뀌지 않았던 교육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음.
AI 중심의 4차 산업혁명으로 현재 초등학생이 가지게 될 직업의 65퍼센트는 우리가 아직 모르는 전혀 새로운 직업일 것으로 예측되면서 교육의 본질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음.
코로나는 디지털 교육으로의 전환을 수십 년 앞당겼으며 코로나가 진정되더라도 과거로 회귀하기보다 디지털교육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AI교육혁명이 가속화될 것임.
4차 산업혁명 시대 모두가 AI에 대체되지 않으면서 AI를 활용하여 인간성을 신장할 수 있도록,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가르치며, 누가 학습하나 등 교육의 근본을 바꾸는 AI교육혁명에 나서야함.
AI교육혁명에 성공한 국가는 일자리도 빠르게 증가하고 격차도 감소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국가들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임.
(무엇을)
지식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언제든 필요한 지식을 온라인으로 접근할 수가 있게 되면서, 지식의 암기가 아니라 지식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역량을 길러야 함.
암기보다 개념이해 중심으로 지식기반을 튼튼히 하고, 읽기, 쓰기, 계산하기뿐만 아니라 데이터, 공학, 인문학 등을 활용하는 문해력을 기르고 창의력, 비판적 사고력, 협력, 소통 등의 창의·인성도 길러야 함.
(어떻게)
학생의 잠재력과 수요에 관계없이 한 교실의 학생들에게 똑 같은 내용을 학습하도록 하고 표준화된 시험으로 역량을 평가하는 등의 평균을 지향하는 대량생산 교육방식에서 탈피.
AI보조교사와 같은 첨단 에듀테크를 활용하여 모든 학생에게 맞춤학습 기회를 제공하면서 교사의 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교사는 인간적 연결을 강화하며 학생의 창의성과 인성을 키워주는 프로젝트학습 등에 집중.
(누가)
출산율이 급격히 하락하는 상황에서 이제는 모두에게 질 높은 초중등 및 고등 교육은 물론이고 유아교육/보육과 평생교육까지 기회를 보장.
3. 대학이 혁신생태계 중심허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관료주의 극복이 핵심
우리 대학은 학생의 80 퍼센트가 사립대학에 다니고 있고 교수 수준이 매우 높아서 혁신이 가능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무엇보다 대학 전체의 관료주의를 극복이 시급.
대학의 목표를 조직의 생존보다 경제사회의 변혁과 학생의 성공에 두고, 정부가 정해준 목표를 달성하는데 급급하기보다 학습과 지식 창출을 연결하는 혁신에 주력.
교수도 관료화를 거부하고 지식혁신가로 거듭나야하고, 대학의 재원으로 등록금과 정부지원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제도혁신과 파트너십을 통하여 지역사회 및 산업계로 다원화하여야 함. 지역 대학은 관심을 국가 차원에만 두기보다 지역과 글로벌 차원으로 돌려야 함.
정부도 혁신이 가능한 대학체제 구축을 위하여 무엇보다 과거의 틀에 묶여 있는 대학규제체제를 과감히 개혁. 근본적으로 대학 행정을 영국처럼 아애 교육부에서 분리.
국가장학금의 규모도 상당히 커진 상황에서 장학재단 등 사회단체들이 혁신을 시도하는 대학과 교수를 지원하도록 생태계를 조성하여야 함.
4. 대학정책의 대전환
대학이 AI교육혁명과 4차 산업혁명에서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 동안 규제와 통제 중심이었던 대학정책을 자율, 개방, 포용적/파괴적 혁신지원 등의 세 원칙으로 대전환.
(자율)
교육행정이 획일적인 규제 일변도로 가면서 현장의 자율이 지나치게 제한되어서 변화의 동력이 꺼지고 있는바 대학은 교육부 산하에서 아애 분리시키고 초중등 학교는 운영의 자율을 대폭 확대.
(개방)
대학의 고등교육과 평생교육은 기업과 지역사회와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고, 대학의 기능이 교육에서 연구개발 더 나아가 혁신으로 확대되고 있는바, 대학을 교육의 좁은 테두리에 가두었던 낡은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서 개방을 추진.
(포용적/파괴적 혁신지원)
대학을 4차 산업혁명과 AI교육혁명을 위한 혁신생태계의 중점 허브로 육성하기 위하여, 대학에 대한 재정지원을 대학의 포용적/파괴적 혁신에 집중.
5. 정책 제안
1. 대학을 교육부에서 분리해 국무총리실 산하로 편제
- 세계 유수의 대학들은 빠르게 신기술을 창출하거나 받아들여서 다양한 산업과 사회 분야에 접목해서 새로운 비즈니스와 사회 혁신의 모델, 나아가 새로운 산업을 창조하는 혁신생태계의 중심지가 되고 있음.
- 대학이 이렇게 변화할 수 있어야 청년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혁신가 혹은 창업가로서 신기술을 활용하여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내고 가질 수 있음.
- 그러나 우리나라 대학은 교육부의 산하기관처럼 취급되면서 강한 통제와 지시를 받고 있음. 따라서 대학의 이러한 기능과 역할의 확대가 교육부의 테두리를 넘어서는 순간 바로 교육부로부터 철퇴를 맞게 됨.
- 따라서 대학을 교육부의 산하로부터 떼어내어 총리실로 편재하는 정부 개혁이야말로 대학 규제 개혁의 출발점이 되어야 함. 대학을 교육부 산하에 그대로 두고 교육부가 주도하는 대학 규제 개혁은 마치 고양이에게 생선 가게를 맡기는 꼴.
- 지금처럼 교육부의 통제를 받는 구조에선 대학의 자율성 확보 어려워. 정부출연연구원처럼 국무총리실에서 최소한의 규제와 조정 업무만 담당.
2. 대학이 혁신생태계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
- 대학 기능은 교육만이 아니라 연구개발 기능이 추가되고 최근 미국의 스텐포드나 버클리 대학과 같이 혁신생태계의 허브 역할이 추가되는 방향으로 진화.
- 대학지원도 교육부의 통제중심에서 탈피하여 혁신전략부(가칭)를 신설하여 혁신생태계의 중점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새롭게 디자인.
- 혁신전략부는 영국의 BIS(Business, innovation, Skills)를 벤치마크하여 산자부의 산업지원기능에 고등교육 지원기능을 융합하는 형태로 신설하여, 민간 주도의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가전략을 디자인하고 대학과 기업의 혁신을 지원하는데 집중.
3. 대학의 기초과목들부터 AI보조교사를 도입하여 기초학력 보장하도록 하는 등 ‘포용적 혁신’에 지원
- 대학에 기조학력이 미달되는 학생들이 대거 진학하고 있는 바 대학의 수학, 통계학, 물리학, 화학, 경제학, 회계학 등 기초과목에서부터 AI보조교사를 활용하여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의 성공을 지원.
- 대학입학제도도 선별 중심이 아니라 포용적으로 학생을 선발하여 성공시키는 방향으로 전환
4. 대학의 평생학습자와 해외학생 교육을 위한 ‘파괴적 혁신’에 지원
- 대학이 평생 학습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해외 학생을 늘리기 위해서는 대학 스스로 ‘파괴적 혁신’에 나서야 하고 정부와 사회에서 이러한 대학의 변화가 가능하도록 여건을 조성.
- 대학의 파괴적 혁신은 새로운 대상을 개척하면서 완전히 새롭게 가르치는 것. 대학이 기존 학생을 가르치던 내용과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는 확대재생산만으로 평생 학습자와 해외 학생을 제대로 교육할 수 없기 때문.
- 평생 학습자와 해외 학생에게 통하는 혁신적 교육을 하는 대학이 나오고 이들이 국내 기존 학생들에게도 선택받으면서 낡은 모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대학들을 추월하는 서열파괴야말로 파괴적 혁신의 본질.
※ 대학의 포용적 혁신 사례 (미국에서 제5의 물결을 일으키는 ASU와 퍼듀)
ASU는 얼마나 많은 학생을 배제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학생을 포용하여 성공시키느냐로 평가받겠다는 것을 학교의 미션으로 내걸었다.
미국 인디애나 주 주립대학인 퍼듀는 2017년 영리 온라인 대학인 캐플런 대학을 인수·합병하였다. 이를 통하여 퍼듀는 미국 전역에 흩어져 있는 15개의 캐플런 대학의 시설을 활용하여 3만 명의 늘어난 학생에게 개별화된 맞춤형 온라인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 대학의 파괴적 혁신 사례
(Southern New Hampshire University와 Western Governors University)
Southern New Hampshire University
기술기반 혁신적 학습지원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증대
● Algorithmic Teaching Assistant
- 교수들의 채점및 피드백을 AI기술로 자동화. 현재 Writing 채점에 활용 중
- 채점 결과의 정확성이 매우 높고 교수들과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음
- 교수와 학생들 교류 시간 증가
● Game based Use of AI to improve Oral Communication
- 구글과 협업하에 게임기반의 AI기술을 활용한 감성 분석/평가를 통해 Gen Z 세대의 구두 커뮤니케이션 스킬 향상 프로그램 진행
- 동일한 방법을 기타 Soft Skill 향상에 확대 적용 예정
● Human Connection Engine
- 교수/학생 간의 교류를 자동화하는 환경구축과 동시에 인적 개입이 필요한영역 찾아내는 기술 도입
- LMS discussion boards data 활용,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있는 영역에 교수들이 개입하여 맞춤형 도움 제공
● Enhanced Advising Platform
- 온라인 상의 학생/교수간의 모든 교류가 기록되며, 데이터 러닝을 통해 인적 개입의 필요 여부가 판단됨. MSAzure AI와 machine learning 기술 적용
-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에 직접적인 영향
Western Governors University
산업과의 직접적인 협업을 통해 학위 취득 뿐만아니라 사회가 요구하는 실질적 스킬 및 가치를 얻을 수 있는 맞춤형 학습과정 및 서비스 제공
● 네 종류의 교수진 운영
- 멘토링 교수: 입학과 동시에 교수/학생간 1:1 멘토링 관계 매칭.
Human Logic dashboard 활용하여 학습과정 전반에 걸친 맞춤형 상담 제공
- 평가자: 개인별 맞춤형 평가 제공. 평가 기준에 따라 철저히 객관적인 블라 인드 평가 진행. 향후 채점자동화 기술도입을 통해 학생과의 정서적 교류 강화 예정.
- 학습디자이너: 교육과정 및 프로그램 전문 개발
- 티칭 강사
● 역량 매칭 시스템 운영
- 3000개가 넘는 역량을 위치기반의 시장(직업) 역량 데이터에 연결
- 이를 기반으로 학위나 학점 취득 전에 필요한 스킬을 정의하고, 미래의 직업을 위한 학습과정 커리큘럼을 맞춤형으로 개발.
- 학생별 취득한 자격증, 마이크로 자격증, 수강한 수업들, 보유한 역량들이 시스템의“성취목록”에 관리됨
- 학생의 거주지나 희망거주지 근처에 고용주가 원하는 역량과 학생들의 역량을 매칭, 구직 기회 확대
- 개방기술 네트워크(Open Skills Network)를 통해 기업과의 거대한 커뮤니티 협업시스템을 구축하여 학생 역량과 직업 매칭 시스템 운영 강화
- 360개 이상의 기관, Walmart, LinkedIn, Salesforce와 같은 거대 고용주 900개, 대학 등으로 구성
● Micro credentials
- 특정 산업의 역량기반 자격증 프로그램으로서 일반 학위보다 짧은 기간에 학생의 니즈에 맞는 맞춤형 학습과정 제공.
예) edX와 협력하에 Micro Bachelor를 도입하여 IT 회사가 요구하는 실제 스킬을 빠르게 전수해 주는 6개월 학습과정 제공.
● Stackable Credentials
- 전 생애에 걸쳐 학습자가 자유롭게 역량을 업스킬및 리스킬할 수 있는 기회 제공
필자-이주호 * K정책플랫폼/ 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
*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 2022-01-28 | 조회 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