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등한 기회가 보장되는 사회, 열심히 일한만큼 정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사회, 우리가 추구하는 “바른사회”입니다.
오세정 바사연 교개추위 위원, 조선일보 기사- 세 번째 도전만에… 신임 서울대 총장 오세정
글쓴이관리자
등록일2018-11-29
조회수1267
43년만에 현직 교수 아닌 총장… 대통령 재가 후 취임
오세정(65)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명예교수가 27일 차기 서울대 총장에 선출됐다.
서울대 이사회는 지난 26일 면접과 이날 오전 이사진 투표를 거쳐 오 명예교수를 차기 총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오 명예교수는 교육부 장관 제청과 대통령 재가(裁可)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서울대 총장으로 취임한다. 임기는 4년이다.
서울대 총장추천위원회는 앞서 오 명예교수, 이우일(64)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정근식(60) 사회학과 교수 3인을 총장 후보로 추천했다. 오 명예교수는 이날 이사회 투표에서 재적 이사 14명 중 9표를 얻어 최종 후보자로 뽑혔다. 오 명예교수는 이사회가 끝나고 본지 통화에서 "이사회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청와대 임명까지 차분히 준비하면서 서울대의 미래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명예교수는 경기고를 수석 졸업하고 대입 예비고사 수석에 이어 서울대를 수석 입학하는 등 수재로 유명했다. 어릴 적 꿈은 "위대한 학자"였다고 한다. 서울대 물리학과 졸업 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고 1984년 서울대 교수로 임용됐다. 이후 서울대 자연대 학장, 기초과학연구원 초대 원장, 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장 등을 지냈다.
오 명예교수는 2010, 2014년 서울대 총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들었다. 2014년 선거 때는 성낙인 전 총장과 최종 후보 3인에 올랐다. 오 명예교수는 당시 학내 평가에서는 1위를 했지만, 이사회는 성 전 총장을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
오 명예교수는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현 바른미래당) 대표의 제안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2016년 4월 총선 직전 서울대 교수직에서 물러났고, 국민의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됐다. 그러다 지난 9월 서울대 총장에 도전하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했다.
"장관 같은 좋은 자리가 나면 서울대 총장도 사퇴하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지적에 대해서 오 명예교수는 "서울대 총장은 명예로운 마지막 자리, 다른 것은 염두에 두지 않는다"고 했다.
오 명예교수는 총장 선거 기간 "국회에 있는 동안 서울대의 위상과 권위 추락을 절실히 느꼈다"고 했다. "국민은 서울대를 '민족의 대학'이 아니라 기득권 집단으로 바라봤고, '서울대가 한 게 없는데 왜 자꾸 예산만 늘려달라느냐'는 동료 의원들 비판도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대가 국가 싱크탱크 역할을 하면서 사회를 선도해야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다시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 명예교수는 선거 기간 서울대 입시와 관련해 "수능 점수 1점 더 높은 학생을 뽑기보다 중등 교육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원칙으로 (신입생 선발을) 하겠다" "폭넓은 계층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위원장과 위원의 임기가 6년인 입시위원회 설치도 공약했다. 총장 임기(4년)보다 긴 위원회를 통해 일관된 입시 정책을 운용하겠다는 것이다. 대학 재정을 확충하고 학습·연구에서 도전적 풍토를 만들기 위해 '실패를 용인하는 대학'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현직 서울대 교수가 아닌 사람이 서울대 총장이 된 것은 1975년 이후 처음이다. 서울대 총장은 학내외 인사에 상관없이 서울대 동문 또는 서울대 교직원 10명 이상 20명 이내의 추천을 받으면 출마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