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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하면서도 다른 라이언과 이재명

이석구 *바른사회운동연합 자문위원 *전 언론인

같은 듯 하면서도 다른 라이언과 이재명

 

 

 때는 2차 대전-.4명의 아들이 군대에 간 가정. 그 가운데 3명이 이미 전사했기에 막내라도 살리라는 명령이 내려온다. 이 임무를 맡은 수색대원들은 생각한다.”왜 한 명을 위해 여러 명이 목숨을 걸어야 하지?”-.8명의 대원 중 6명의 희생으로 막내는 살아 돌아온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줄거리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년 작)는 재미와 뭉클한 감동을 주는 미국 영화다. 수색대장 밀러 대위(톰 행크스 분)는 얼굴도 모르는 라이언 일병을 찾아 돌아오라는 명령에 황당해 한다. 그는 8명으로 수색대를 꾸려 불굴의 투지로 전장을 누비며 작전을 지휘한다. 명령에 회의하며 반발하는 대원도 등장하는 등 갈등도 일어난다. 수색대는 우여곡절 끝에 독일군과 교전 중인 라이언 일병을 찾아 낸다. 그 동안 이미 대원 2 명을 잃었다. 그런데  라이언(맷 데이먼)은 ‘작전 중 자신이 빠지면 동료들이 힘들어진다’며 귀환 명령을 거부한다.이 영화의 백미다.결국 밀러 대위는 작전이 끝날 때까지 독일군과 싸우면서 명령을 수행하다 전사한다.
 
 밀러는 "라이언, 잘 살아야 돼"라는 말을 남기며 라이언의 품에서 숨을 거둔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나선 수색대원 8명 중 6번째 희생이다. 수십 년 후 마지막 장면-. 밀러 대위의 묘지에 라이언이 가족들과 함께 찾아간다. 그는 아내에게 "나 잘살고 있는 거지?"라고 묻는다. 그의 아내는 대답한다. "그럼요". 씁쓸한 이 대사 후 영화는 끝난다. 단 한 명을 위해 수많은 죽음이 있었던 역사를 뒤로하고-.
 
 영화 속의 라이언 일병처럼 이재명 일병도 살아 돌아왔다. 그를 구하기 위해 많은 희생이 있었다. 라이언 일병처럼. 그러나 그 내용은 달랐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는 감동이 있지만, 이재명 일병의 경우는 감동도 의미도 없다. 그냥 이기적인 ‘이재명 살리기’만 있다. 영화는 목숨과 가치의 우열, 휴머니티, 전쟁의 참혹함과 공포 등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 그러나 이재명 일병 살리기에는 그런 것이 없다. 탐욕과 정쟁, 권모술수만 있다.  
 
 이처럼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이재명 살리기’는 같은 듯하면서도 많이 다르다.
 
첫째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는 명분이 있다. 4형제가 모두 전장에 나가 3명이 전사하게 되면서 한 명은 살려야 한다는 대의(大義)가 있다. 그러나 대선에 패배한지 3개월도 안된 이재명이 연고도 없는 지역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는 데는 명분이 없다.
 
 둘째 라이언에게는 의리가 있었다. 그는 치열한 전투에서 벗어나 귀환하라는 명령을 동료 들과의 의리때문에 거부한다. 이재명에게는 이런 의리가 없다. 그는 대선패배를 반성하고 자중하거나, 전국을 돌며 민주당 후보지원 유세를 펼쳐야 한다는 민주당내 온건파들의 비판을 무시했다. 그는 자신만을 위해 출마를 강행했다.
 
 셋째 라이언 집안은 4형제가 모두 나라를 위해 전쟁터에 나갔다. 그러나 이재명은 대한민국을 위해, 민주당을 위해 보궐선거에 나선 것이 아니다. 자신을 옥죄어 오는 대장동 비리 등 의혹수사에서 국회의원이라는 방탄복을 입기 위해 출마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넷째 라이언은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전쟁터에서 자신을 빼 달라는 요구를 한 적이 없다. 군 수뇌부가 그를 구하기로 결정, 명령을 내린 것이다.  이재명에게는 그런 국민의 명령이나 민주당 전체의 요구가 없었다. 오히려 그가 보궐선거에 나서는 것에 반대한다는 여론이 절반을 넘었다.  
 
 다섯째 라이언 구하기에는 8명의 수색대만 투입됐다. 그러나 이재명 구하기에는 민주당의 전 당력(黨力)이 총 집중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다른 지역에 가야할 탄약과 보급품을 이재명 구하는데 썼다. 그러고서도 결과는 초라하다 못해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여섯째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는 휴머니티와 감동이 있다. 마지막 장면처럼. 그는 가족과 함께 밀러 대위 묘소를 찾아 추모하며 밀러의 마지막 말대로 ‘자기가 잘 살았는지’ 되돌아본다. 그러나 생환한 이재명 일병에게는 그런 감동이 없다. 그에게는 민주당 지도부 총사퇴와 자신에 대한 비판만 남아 있다.
 
 생존 능력이 탁월한 이재명은 또 이 난국을 돌파해 나갈 것이다. 그에게는 언변이나 술수 등 조조를 연상케 할 정도의 탁월한 능력이 있다. 한국 사회의 팬덤 정치도 그를 연호하며 힘을 실어 줄 것이다. 그러나 이재명은 소탐대실(小貪大失)했다. 민주당 광역자치단체장이 14명에서 5명으로 준데 대한 책임론에서 비켜 가기 힘들다. 무명의 상대 후보와 힘겨운 싸움을 하는 바람에 명성과 지도력에도 큰 흠집이 났다.
 
등록일 : 2022-06-02 11:15     조회: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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